비트코인($BTC), 12만 2,000달러 돌파… '코인베이스 펌핑' 논란 속 단기 변동성 경고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최근 12만 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를 돌파하며 신고가 근접 랠리를 펼치자, 미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암호화폐 지수 또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기관투자자와 기업 자금의 유입이 급증하면서 시장 전반의 열기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에서 최고 12만 2,319달러(약 1억 6,982만 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7월 중순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12만 3,091달러(약 1억 7,112만 원)에 근접한 수치다. 갑작스러운 상승 배경에 대해 온체인 분석가 마르툰(Maartunn)은 “시장에 갑작스러운 수요가 유입되며 비트코인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 급등 직후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하락 전환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마르툰은 “비트코인이 급등했을 때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빠르게 ‘적색’으로 돌아섰다”며 “이는 단기간에 매수세가 몰렸다가 빠지는, 이른바 ‘코인베이스 펌프 앤 덤프’ 시나리오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프리미엄 지수는 코인베이스 프로의 미국 달러 거래쌍과 바이낸스의 테더(USDT) 거래쌍의 가격차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미국 시장 내 비트코인 수요와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한편, 가격 차트에서는 또 하나의 경계 신호가 포착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종가와 다음 거래일 시가 간 가격 차이(CME 갭)가 발생한 것이다. CME 선물은 지난 금요일 종가인 11만 7,430달러(약 1억 6,373만 원)에서 마감됐지만, 월요일 시가는 11만 9,000달러(약 1억 6,491만 원)로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 갭을 메우기 위한 조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1,596달러(약 1억 6,899만 원)선에서 거래 중이며, 향후 사상 최고가 갱신과 추가 조정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의 하락과 CME 갭 등 기술적 신호들을 감안할 때, 단기 매수세 유입 이후의 변동성에도 유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