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가 사상 처음으로 하루 유입액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돌파하며 강력한 매수세를 드러냈다. 그동안 주춤했던 이더리움 ETF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며, 비트코인(BTC) ETF를 앞서는 흐름까지 나타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이더리움 ETF의 일일 순유입 규모가 총 10억 1,600만 달러(약 1조 4,122억 원)에 달했다. 이 중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A)’가 6억 4,000만 달러(약 8,896억 원)를 차지해 시장을 주도했다. 피델리티의 이더리움 펀드(FETH) 또한 2억 7,600만 달러(약 3,838억 원)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일조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더리움 ETF는 4억 6,5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유출을 겪으며 투자 불신에 직면했지만, 최근 들어 예상을 뒤엎고 뚜렷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유입으로 인해 현재 이더리움 ETF 총 운용자산은 257억 1,000만 달러(약 35조 7,369억 원)에 이르며, 이는 이더리움 전체 시가총액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면 비트코인 ETF는 이더리움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이날 기록된 비트코인 ETF 일일 순유입액은 1억 7,815만 달러(약 2,476억 원)로, 지난 몇 달간 보여주던 폭발적인 상승세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BIT)이 1억 3,800만 달러(약 1,918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지만, 피델리티의 FBTC는 고작 1,300만 달러(약 181억 원)에 그쳤다. 코멘트: 시장의 관심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ETF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상승 열기를 반영하듯 ETH/BTC 거래 비율도 급등 중이다. 현재 해당 비율은 0.036 BTC를 넘어섰으며,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두 달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대비 무려 55%의 상대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현재 4,293달러(약 596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사상 최고가인 4,878달러(약 678만 원)를 눈앞에 둔 가격대다. 기관 유입과 ETF 붐, ETH/BTC 강세 흐름이 맞물리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다시 한 번 강한 상승 사이클을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