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비트마인 34조 원 매입 발표에 4,500달러 눈앞

| 민태윤 기자

이더리움(ETH) 가격이 11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4,500달러(약 6,255만 원)를 눈앞에 두며 급등했다. 미국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마인(BitMine)이 약 250억 달러(약 34조 7,50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 추가 매입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시장에 강한 매수 신호를 던진 것이 직접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비트마인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기관 수요 증가와 네트워크 확장의 타이밍을 감안할 때, 현재 이더리움은 기술적으로 매수 적기”라며 장기 보유 전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비트코인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급등세에 힘입어 비트마인 회장 톰 리(Tom Lee)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와 비교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일부 분석가는 “이더리움 가격이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고 있다”며, 현재의 가격 흐름이 과거 비트코인의 대세 상승 전환 국면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여전히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이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시장은 여전히 기준금리와 유동성 전망 등 거시 변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이더리움의 상승이 단기 흐름에 그치지 않고, 기관과 채굴업계의 구조적 수요 확대와 연결되면서 장기 수요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클 수요가 시작되면, 기존의 공급 부족 구조와 맞물려 알트코인 전반에 강한 상승 랠리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