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에 총 2,024억 8,981만 4,762개에 달하는 시바이누(SHIB) 토큰이 입금되면서, 해당 밈코인의 주요 고래 투자자가 매도 기조로 돌아선 정황이 포착됐다. 이번 이동은 약 2개월 전부터 코인베이스 프라임 핫월렛을 통해 축적된 토큰이 한 번에 출금된 것으로, 거래소 내 유동성과 투자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익명의 지갑 주소 ‘0x7424’에서 코인베이스 핫월렛으로 약 2,600,000달러(약 36억 1,400만 원) 상당의 SHIB가 약 16시간 전 이체됐다. 이는 해당 주소가 토큰을 축적한 이후 처음 이뤄진 대량 이체로, 단순 이익 실현인지 혹은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포지션 전환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이 지갑은 두 달 전부터 여러 차례 154억 2,000만 SHIB 단위로 입금을 받았고, 추가로 8억 3,390만 SHIB가 유입됐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 없이 보유 상태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전량을 일괄적으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뚜렷한 매도 의도가 짙게 읽힌다.
이번 움직임은 시바이누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현재 SHIB 가격은 0.00001320달러(약 0.0183원)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일 기준 2.87% 상승했다. 다만 7월 고점인 0.00001550달러를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이같은 대형 물량 출하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장 기술 분석 측면에서도, 0.00001289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다시 0.00001227달러 구간까지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대로 SHIB 가격이 0.00001350달러 이상을 돌파한다면, 매수 심리가 다시 살아나며 고점 갱신에 도전할 여지도 있다.
이번 이체 움직임은 단순한 고래의 개인 포지션 정리가 아닌, 시장 인식과 SHIB 가격 흐름에 있어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특히 밈코인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에 휩싸인 가운데, 이 같은 대규모 트랜잭션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