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2만 달러 재돌파 시도…ETF 수요 회복이 상승세 견인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다시 한번 반등에 성공하며 중요 지지 구간을 회복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주간 보고서 ‘알파(Alpha)’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과열되지 않은 ‘따뜻한 구간(warm zone)’에 진입한 상태로, 아직 강세장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보고서는 향후 몇 주 동안 비트코인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 발표를 꼽았다. 특히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치가 가격 흐름에 주요한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상승이 이어지면 신고점 갱신을 노릴 수 있고, 하락할 경우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수준까지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도 변화의 단초가 포착됐다. 이달 초만 해도 4거래일 연속으로 1,500 BTC 이상 순유출이 발생하며 총 14억 5,000만 달러(약 2조 158억 원) 규모의 매도가 이뤄졌지만, 8월 6일부터 8일까지는 다시 자금이 유입되며 7억 7,000만 달러(약 1조 693억 원)의 순입금이 기록됐다. 특히 11일 하루에만 1억 7,800만 달러(약 2,475억 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오며 시장 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보고서는 ETF 수요 회복과 암호화폐 트레저리 기업들의 꾸준한 BTC 매집이 강세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관은 단기적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상승장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도 이에 부응하며 지난 월요일 한때 12만 2,100달러(약 1억 6,970만 원)까지 상승했으나, 보도 시점에서는 다시 11만 8,000달러(약 1억 6,430만 원)로 조정된 상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ETF 수요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계속된다면 가격 방어에는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단기 보유자와 장기 보유자 간의 수익 실현 패턴이 엇갈리고 있다. 70%에 달하는 단기 보유 물량이 여전히 수익구간에 머물고 있으며, 이익 실현 비율은 최근 45%로 다소 감소했다. 이는 매도 압력이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비트파이넥스는 “이 같은 구조적인 요소들 덕분에 비트코인은 비관보다 낙관이 우세한 국면에 있다”며, 당분간은 고점과 저점 사이를 오가는 등락이 이어지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장을 위한 기반이 공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시 요인에 따라단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에 시장의 눈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