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24시간 동안 3억 9,300만 달러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숏 비중 압도적

| 최윤서 기자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3억 9,300만 달러(약 5,750억원)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특이하게도 이번 청산에서는 숏 포지션 청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요 거래소 4시간 기준 청산 데이터를 살펴보면, 바이비트에서 6,126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96.89%가 숏 포지션 청산이었다.

4시간 거래소 별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바이낸스에서도 3,726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87.34%가 숏 포지션이었다. 게이트와 HTX에서도 각각 3,374만 달러, 3,110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두 거래소 모두 93% 이상이 숏 포지션 청산으로 나타났다.

OKX에서는 2,458만 달러(숏 비율 87.73%)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하이퍼리퀴드에서는 비록 금액은 적지만 청산의 99.98%가 숏 포지션이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암호화폐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코인별로는 이더리움(ETH)이 가장 많은 청산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동안 무려 2억 6,444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4시간 기준으로는 숏 포지션에서만 1억 3,281만 달러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이는 이더리움 가격이 24시간 동안 8.83% 상승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BTC)은 24시간 동안 약 4,637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4시간 기준으로는 숏 포지션에서 1,033만 달러, 롱 포지션에서 345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14% 상승한 $120,125를 기록 중이다.

솔라나(SOL)는 24시간 동안 약 2,578만 달러가 청산되었고, 8.64%의 가격 상승과 함께 숏 포지션 청산이 두드러졌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 중에서는 XRP(1,341만 달러), DOGE(1,257만 달러) 순으로 많은 청산이 발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PUMP 토큰으로, 16.80%의 큰 폭 상승과 함께 상당한 규모의 숏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또한 링크(LINK)도 11.06%의 상승률과 함께 숏 포지션 청산이 활발했다.

이번 청산 데이터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 흐름을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들의 강한 상승세에 베팅한 숏 포지션 트레이더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한 트레이더가 증거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강제로 포지션이 종료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