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위급 인사들 업비트 방문… 자국 거래소 설립 본격화 신호탄

| 연합뉴스

베트남 고위 관료들이 서울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방문하면서 베트남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 라운지를 직접 둘러보며 시스템 구축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방한한 인사는 판 반 장 국방부 장관, 응우옌 반 탕 재무부 장관, 부 티 찬 푸엉 증권위원장을 포함한 베트남 정부의 핵심 장관들로, 이들은 2025년 8월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업비트 라운지를 방문했다. 베트남 국방부 산하 금융기관인 밀리터리뱅크(MB은행)의 류 쭝 타이 회장도 함께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외교 행보를 넘어서는 실질적 협력 논의로 해석된다.

이번 방문의 배경에는 베트남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 진입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특히, 밀리터리뱅크가 두나무와 협업해 자국 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밀리터리뱅크는 국방부 소속이면서도 민간 금융기능도 병행하는 특수은행으로, 국가 전략산업에 선택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온 기관이다.

가상자산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제도권 진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아시아 주요국들도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산업 육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베트남은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급속히 확장되는 신흥국 중 하나로, 자국 내 암호화폐 거래 수요도 상당한 수준이다. 이런 배경에서 선진 거래소 모델 구축을 위한 정보 획득을 목적으로 한국의 시스템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 측은 베트남측 인사들에게 업비트의 보안 시스템· 운영방식· 규제 준수 체계 등을 중점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업비트는 국내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로, 셀프규제안 도입과 고객자산 보호 정책 등 제도 정비 측면에서 비교적 선진 사례로 꼽혀왔다.

이 같은 흐름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다른 신흥국들도 직접 금융 기반을 디지털로 확장하려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 앞으로 이들 국가가 한국의 암호화폐 생태계를 참고해 각국형 모델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력과 정책 경험이 아시아권 표준 모델로 자리 잡는 데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