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4,200달러 돌파…장기 보유자 신뢰 회복에 다음 목표는 6,946달러

| 서도윤 기자

이더리움(ETH)이 최근 일주일 사이 약 20% 상승하며 주요 암호화폐 대비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4,200달러(약 5,838만 원)를 회복한 이후, 해당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기술적 저항선 돌파 뿐만 아니라, 장기 보유자들의 심리 변화와 핵심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꼽힌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최근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더리움 장기 투자자들의 심리가 '투매(capitulation)'에서 '확신(belief)'으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이는 시장에 대한 불안으로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하던 움직임이, 미래 전망에 대한 신뢰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전환기는 강세장의 초기 국면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마르티네즈는 이더리움의 다음 저항선으로 5,210달러(약 7,247만 원)와 6,946달러(약 9,657만 원)를 제시했다. 이는 기술적 분석 도구인 ‘가격 밴드’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첫 저항선 돌파 시 더 높은 가격대 진입 가능성도 언급된다. 특히 5,210달러에서는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단기적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펀더멘털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최근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트 신규 배포량은 180일 이동평균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 이벤트성 반등이 아니라, 개발자 생태계의 깊이 있는 투입과 지속적인 기여를 암시한다. 핵심은 2025년 이더리움의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 이후 강화된 확장성과 대폭 낮아진 가스비다.

실제로 디파이(DeFi) 분야의 대표 플랫폼인 아베(Aave)가 일일 거래량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를 돌파했고,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도 일간 100만 건 이상 트랜잭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술 상 개선이 실질적인 수요 확대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가격의 추가 상승 여지를 뒷받침한다.

마르티네즈는 “이더리움의 개발 생태계는 현재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그 시동을 걸었다.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네트워크 활동과 밸류에이션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기술적, 심리적, 그리고 생태계 측면에서 모두 탄탄한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차세대 랠리를 준비 중이다. 주요 저항 구간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