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시총 순위 급등…넷플릭스·마스터카드 제쳤다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미국 대표 기술 및 금융 기업들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4,600달러(약 6,394만 원)를 돌파하면서 넷플릭스($NFLX)와 마스터카드($MA)를 뛰어넘었고,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LLY)와의 격차도 줄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달 13일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최고 4,682달러(약 6,505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600달러 선을 회복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사상 최고가 재돌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의 추가 상승만 이뤄진다면 이더리움은 2021년 11월 세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할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와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도 이와 일치한다. 탈중앙화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이 8월 내 5,000달러(약 6,950만 원)를 돌파할 확률은 59%에 달하며, 5,400달러(약 7,506만 원) 도달 가능성도 28% 수준으로 예측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2025년 중 이더리움이 1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유명 강세론자인 톰 리(Tom Lee)는 이더리움이 현 상승장에서 최대 1만 6,000달러(약 2억 2,240만 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TF 시장의 강한 매수 흐름도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SoSoValue 자료에 따르면 현물 기반 이더리움 ETF는 최근 하루 동안 약 10억 2,700만 달러(약 1조 4,267억 원)의 유입을 기록했으며, 단 하루에 5억 2,300만 달러(약 7,265억 원)가 추가 유입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SPDR S&P 500 ETF 트러스트($SPY)와 같은 대형 상장지수펀드의 자산 규모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지수는 현재 약 5,898억 달러(약 819조 2,200억 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빠른 자금 유입과 가격상승이 계속된다면, 이더리움이 전통 금융 자산을 대체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이더리움은 기술 선도성과 전통 자산 대체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시장의 중심에 섰다. 향후 몇 주 동안 이더리움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