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4,700달러 돌파…하루 새 3,500억 원대 숏포지션 청산
이더리움(ETH)이 4,700달러(약 6,533만 원)를 돌파하며 2021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까지 불과 3%대 차이만을 남기고 있다. 기관 투자자 자금 유입과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세가 이 같은 급등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개미 투자자는 이익 실현에 나서며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이더리움은 4,720달러(약 6,561만 원)까지 치솟으며, 4월 기록한 저점 1,400달러(약 1,946만 원) 대비 250% 넘는 상승폭을 자랑했다. 당시 ETH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 분쟁 여파로 급락하며 다년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7월부터 시작된 회복 랠리는 단기간에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이번 상승은 미국 내 현물 기반 이더리움 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속화됐다. 블랙록 등 기관이 주도하는 ETH 매수 전략과 기업 차원의 자산 구매도 상승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기관은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확대 중이지만, 개인 투자자는 오히려 매도를 강화 중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급등에 따라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거대한 변동성이 포착됐다.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청산된 이더리움 숏포지션 규모는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를 넘어섰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총 청산액은 5억 달러(약 6,950억 원) 수준으로, 이더리움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더리움 가격의 상단 저항선은 2021년 11월 기록한 4,878달러(약 6,783만 원)로, 불과 3.3% 차이만 남겨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ETH가 이 수준까지 무난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숏포지션의 청산과 변동성 확대가 단기적 조정 구간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가하는 기관의 신뢰와 견고한 네트워크 펀더멘털, ETF 시장의 성장 등은 이더리움의 중장기 강세를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다만 과열된 레버리지 청산 추세와 개인의 실망 매물이 혼재되며 단기적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