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아미의 힘, SEC 소송도 흔들었다…노보그라츠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상”

| 류하진 기자

리플(XRP) 지지자들 사이에서 ‘XRP 아미(Army)’로 불리는 열성 커뮤니티의 기원과 영향력이 다시 한 번 조명받고 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디지털 CEO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로부터 "XRP 아미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본인도 잘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노보그라츠는 갈링하우스가 수년 간 리플을 훌륭하게 이끌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리플 지지자 커뮤니티가 단순한 투자 집단이 아니라 강력한 신념과 소속감을 지닌 집단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이 조직적인 지지 세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과정에서도 수세에 놓인 리플을 지지하며 결집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XRP 지지 인물인 존 디튼(John Deaton) 변호사가 언급됐다. 노보그라츠는 디튼에 대해 “그는 마치 이 사건이 자신의 커뮤니티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라고 생각하며, 하루에 9번씩 트윗을 올릴 만큼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고 평했다. 디튼은 2020년 말 SEC가 리플을 기소한 직후, 수만 명의 XRP 투자자를 대리해 '법원의 친구(amicus curiae)' 자격으로 의견서를 제출하며 시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노보그라츠는 XRP의 자산적 특성을 언급하며, XRP가 디지털 금처럼 ‘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XRP는 여전히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세 번째 암호화폐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직접 번 돈을 XRP에 저장하며, 커뮤니티에 대한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노보그라츠는 과거 XRP에 회의적이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토큰의 중앙화 구조와 실용성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꾸준히 비판해왔지만, 2023년 들어 이러한 입장을 바꾸고 “자신의 과거 평가는 틀렸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입장을 바꾼 것은 XRP 커뮤니티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회복력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XRP는 여전히 시가총액 기준 상위 알트코인 중 하나로, 미국 내 규제 논란 속에서도 강한 시장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XRP 가격이 단기간에 16.2%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