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단기 조정에도 파생시장 '흔들림 없음'…트레이더 신중 모드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이 지난 목요일 124,089달러(약 1억 7,248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 강한 매도세에 직면하며 117,500달러(약 1억 6,308만 원) 아래로 급락했다. 이 하락으로 인해 약 2억 2,700만 달러(약 3,155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지만, 파생상품 지표는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선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 프리미엄이 중립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근 급격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이 큰 동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하방 압력을 단기적인 조정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옵션 시장에서도 강세와 관련된 비대칭 지표(skew)가 완만하게 유지되며,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른 과민반응인지, 아니면 12만2천 달러 저항선을 넘지 못하게 만드는 내재적 요인이 존재하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기조와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가 시장에 혼란을 주며 심리적 부담을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비트코인은 현재로선 단기 상승에 대한 뚜렷한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채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적 저항선과 거시경제 변수가 맞물리며, 트레이더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번 조정이 고점 돌파를 위한 숨 고르기일지, 아니면 더 깊은 조정을 예고하는 신호일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