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순이익 두 배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수익성 경고등

| 연합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실질적인 수익 개선을 보이면서, 시장 내 경쟁력 확대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14일 빗썸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8퍼센트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입 구조 중 비영업적인 요인, 즉 이자수익이나 일회성 수익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4.7퍼센트 감소했다. 이는 마케팅 강화, 시스템 투자 확대 등 직접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간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 면에서는 올해 2분기 1천34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8.4퍼센트 증가했다. 고객 수 증가와 함께 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신규 회원 유입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빗썸은 최근 몇 분기 동안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모바일 앱 업그레이드 등 서비스를 고도화해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강조해왔다.

다만 상반기 전체 실적을 보면, 성장과 수익성 사이에 명확한 간극이 드러난다. 2025년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은 3천292억 원으로 35.5퍼센트 늘었지만, 순이익은 5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5퍼센트나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901억 원으로 5.7퍼센트 줄었다. 이는 비용 증가가 매출 성장 속도를 따라잡은 결과로, 외형 확대가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빗썸 측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한 성과로 평가하면서, 하반기에는 고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다양한 디지털 자산 상품 도입과 규제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을 통해, 국내외 이용자를 모두 겨냥한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과 맞물려 빗썸의 실적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거래량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 회복도 가능하지만, 가상자산 가격의 급변이나 정책 리스크가 커질 경우 비용 증가가 보다 뚜렷하게 실적에 압박을 줄 수 있다. 시장의 구조 변화 속에서, 빗썸의 전략 조정 능력이 중장기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