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주요 파생상품 지표인 더리빗(Deribit)의 변동성 지수(DVOL)가 기록적인 저점에 도달하면서 시장에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고점 대비 조정을 겪고 있는 현재 시장 상황 속에서 이같은 저변동성은 단기간 내 급격한 가격 변동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DVOL 지수는 역사적으로 낮았던 날들과 비교해 하위 2.6% 수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하락에 대한 대비를 사실상 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시장 전반의 극단적 자기만족 상태를 반영한다. 가격 급락 시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한편, BTC의 변동성에 대한 중기지표인 암시적 변동성 지수 비율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중기적으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반영해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시장이 조용한 흐름 속에서 잠복 리스크를 품고 있다는 신호기도 하다.
15일 기준 비트코인은 코인글래스(CoinGlass) 기준 11만 7,927달러(약 1억 6,599만 원)에 거래됐다. 단기 기술 지표를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평균 진입가와 표준편차 밴드 측면에서 12만 7,000달러(약 1억 7,653만 원)가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이를 돌파할 경우 14만 4,000달러(약 2억 6만 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설명도 제시됐다.
또한, 단기 보유자들의 실현손익 비율(SOPR) 지표는 한때 손실 구간 아래로 떨어졌지만, 빠르게 회복돼 약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선에서 안정화되는 흐름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이미 상당 부분 정리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다시 증가할 경우, 이러한 낮은 변동성은 강한 반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옵션 시장 내 풋옵션 수요가 둔화된 반면, 매수 포지션 중심의 구조는 숏 스퀴즈나 매도 압력에도 취약한 상태다.
글래스노드는 "현재처럼 시장이 지나치게 안이할 때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나 경제 이벤트가 가격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하락 방어 전략 마련을 권고했다.
비트코인의 구조적 상승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이 더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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