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게임 업체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이 2025년 2분기 순손실 1억 300만 달러(약 1조 4,32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만 달러(약 6억 9,500만 원) 손실과 비교하면 무려 25,980% 급증한 손실폭이다. 회사 측은 이번 분기 손실의 대부분이 리퀴드 스테이킹 이더(LS-ETH)의 회계 평가손실에 따른 장부상의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15일 발표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샤프링크는 현재 이더리움(ETH) 72만 8,80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 시세 기준 약 35억 달러(약 4조 8,650억 원) 규모다. 이더리움 보유량 기준으로 상장사 중 샤프링크보다 많은 곳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하나뿐이다. 비트마인은 115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보유 중이며, 평가 가치는 약 51억 달러(약 7조 890억 원)에 달한다.
샤프링크가 기록한 분기 손실 중 약 87.8%인 8,780만 달러(약 1조 2,204억 원)는 LS-ETH와 관련된 회계상 감액 손실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한 회사 관계자는 "이번 감소는 실제 자산 매각이나 손실이 아니라 미국 회계 기준(GAAP)에 따른 장부상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Q2 동안 LS-ETH의 최저 시세가 2,300달러(약 320만 원)까지 하락하면서 비현금성 감손처리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GAAP 회계 기준에서는 LS-ETH를 무형 디지털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어 취득원가 기준으로 장부에 반영되며, 시세가 하락할 경우 감손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가격 상승 시 평가이익은 인식할 수 없어, 암호화폐 기업들에겐 불리한 제도로 거론된다.
이번 분기 샤프링크의 매출은 70만 달러(약 9억 7,300만 원)에 불과했다. 실적 발표 직후 회사 주가는 나스닥에서 12.58% 하락했다. 시장에선 해당 손실과 낮은 매출이 복합적으로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LS-ETH 회계처리를 둘러싼 이슈는 암호화폐 기업 회계기준의 현실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자산의 손실이 아님에도 대규모 장부상 손실로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은, 향후 제도 개편과 규제 논의 과정에서도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