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9월 '붉은 달' 경고…최대 30% 조정 전망도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이번 달 기록적인 고점을 찍은 이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9월 시장에 대한 경고가 투자자 사이에서 부각되고 있다. 한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이번 달 비트코인이 제한된 가격대에서 횡보세를 보이다가 9월에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크립토 트레이더 닥터 프로핏(Dr. Profit)은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9월은 매우 ‘빨간 달’이 될 것”이라며 약세 흐름을 경고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이 약 8% 내외의 좁은 가격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 시점에선 방향성 돌파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9월의 강한 조정에 대비해 숏 포지션을 전략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그는 비트코인이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까지 급등 후 급락할 것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비트코인이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 급격히 밀리며 기록한 고점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에서 급락한 직후 나왔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최저 11만 5,355달러(약 1억 6,036만 원)부터 최고 12만 3,782달러(약 1억 7,174만 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18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5,670달러(약 1억 6,150만 원)로 하루 전 대비 2.1%, 주간 기준으로는 5% 하락했다.

다른 분석가들도 유사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분석가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과거 최고점 대비 25~30% 조정이 대세 상승을 위한 통과의례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타이밍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레이더 타이탄 오브 크립토(Titan of Crypto)는 비트코인이 11만 9,500달러(약 1억 6,600만 원)를 회복하지 못하면 현재의 강세 흐름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술적 신호 측면에서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트레이딩 시그널 제공업체 머티리얼 인디케이터(Material Indicators)는 8월 18일 게시한 글에서 비트코인이 21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단기 하락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 외 주요 암호화폐도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지난주 4,700달러(약 653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일부 조정을 겪고 있으며, 솔라나(SOL)와 도지코인(DOGE)은 일일 기준 4~5%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체인링크(LINK)와 에이다(ADA)는 각각 9.7%, 10.4%의 주간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 포지션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여전히 전년 대비 95% 이상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정이 장기 상승세의 일환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