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암닥스(Amdax)가 비트코인(BTC)을 중심 자산으로 보유하는 신규 재무회사를 암스테르담 유로넥스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미국 기업들의 ‘비트코인 도입 전략’에 자극을 받은 유럽 기업들의 움직임이 점차 본격화되는 가운데, 암닥스 역시 이에 합류한 셈이다.
암닥스는 AMBTS B.V.라는 독립 운영 체계를 갖춘 비상장 기업을 설립해 별도 법인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1%를 장기적으로 축적하는 '1% 비트코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AMBTS는 단계적인 자본 조달 전략을 수립 중이다. 공개시장을 통해 자금을 유치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고 주당 비트코인 가치(BTC-per-share)를 높이는 방식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5,800달러(약 1억 6,056만 원)를 넘는 상황에서 전체 공급량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을 매입하려면 240억 달러(약 33조 3,6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네덜란드 중앙은행에 최초로 등록된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였던 암닥스는, 지난 6월 26일에는 네덜란드 금융시장 감독국(AFM)으로부터 유럽 암호화폐 규제안인 미카(MiCA) 라이선스도 획득한 상태다. 이번 프로젝트는 개인 투자자 유치를 시작으로 초기 자금 조달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며, 확보 자금은 비트코인 매입 전략 초기 실행에 투입된다.
현재 암닥스 플랫폼은 총 33종의 암호화폐 거래, 자동화 투자 전략, 전문가의 포트폴리오 운용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루카스 웬싱(Lucas Wensing) 암닥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전체 비트코인의 10% 이상이 각국 정부, 기관, 기업에 의해 보유되고 있다”며, “유럽을 대표하는 거래소인 암스테르담 유로넥스트 상장을 목표로 비트코인 전략 기업을 설립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최소 15개 이상 유럽 기업이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공식 등재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독일 '비트코인 그룹(Bitcoin Group)'은 3,605 BTC를 보유 중이며, 영국 '스마터웹'은 2,395 BTC, 프랑스의 '블록체인 그룹(The Blockchain Group)'은 1,653 BTC, 영국 '사츠마 테크놀로지(Satsuma Technology)'는 1,126 BTC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유량이 1,000 BTC 미만인 유럽 기업으로는 스웨덴의 H100 그룹, 사마라 자산그룹, 코인셰어즈 인터내셔널, 3U 홀딩스, 어드밴스드 비트코인 테크놀로지, 피닉스 디지털 자산, 볼츠 캐피털, 바나디커피, 아커 ASA, K33, 리파인드 그룹 등이 있다.
한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0년간 26,9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요 자산군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93%, 금은 125%, 원유는 4.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암닥스의 비트코인 전략 진출은 유럽 내 기업들의 암호화폐 채택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내 비트코인 법인 수요 확대와 함께, 국제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