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대규모 XRP 이동을 단행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거래는 총 2억 XRP 규모로, 당시 시세 기준으로 약 8,424억 원(6억 600만 달러) 상당에 달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XRP 가격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해당 거래는 8월 18일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웨일 얼럿(Whale Alert)이 포착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리플 측이 보낸 이 XRP는 구체적인 수신처가 공개되지 않아 커뮤니티 내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리플의 기관 대상 거래 준비로 해석하거나, 혹은 내부 자산 재배치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리플은 월 단위로 수백만 XRP를 이동시켜온 전례가 있으며, 이는 유동성 확보나 재무 전략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가운데 나온 이번 대규모 이동은 XRP 보유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리플이 하락장을 앞두고 보유 자산을 처분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가 기관 수요를 반영한 사전 매집일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제기된다. 실제로 XRP는 거래 직후 3.06달러(약 4,253원)를 재돌파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고, 이후 3.07달러(약 4,267원) 선에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XRP는 장 초반 2.95달러(약 4,101원)까지 하락하며 24시간 내 저점을 기록했다. 단기 보유자들 사이에선 손실이 커졌지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XRP 유통량 중 약 94%가 여전히 수익 구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장기 보유자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들의 XRP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방증한다.
이번 리플의 미확인 대규모 이체는 단순한 거래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일부에서 제기하는 기관 수요 혹은 투자자 재배치의 신호가 맞는다면, 이는 향후 XRP의 시세 반등으로 이어질 여지를 남긴 셈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XRP의 움직임과 함께 리플의 다음 행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