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1만 4,755달러 하락에도 12만 달러 회복 기대 여전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지난 24일(월) 장중 11일 만의 최저치인 11만 4,755달러(약 1억 5,939만 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가가 이번 상승장의 정점이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러 지표를 종합하면 이번 조정은 일시적이며, 비트코인이 곧 다시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스큐 지표(skew)가 지난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단기적인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추가 하락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 신호로 해석된다. 이 지표는 일반적인 시장 균형 상태에선 -6%에서 +6% 사이를 등락한다. 그런데 현재 옵션 시장에서 손실 방어용 푸트 옵션 수요가 늘며 스큐 수치가 이 범위를 상회했다. 반면 상승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 해당 수치는 하단을 이탈하게 된다.

또 다른 신호는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유입 추이다. 최근 몇 주간 전세계 주요 ETF 상품으로 순유입이 지속되면서 시장 내 유동성과 회복 탄력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장기간 보유를 노리는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한 것으로, 급락에도 불구하고 매도 압력이 제한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주요 거래소에서 상위 트레이더들의 포지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대부분이 여전히 롱(매수) 포지션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심리가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일반적으로 불안 심리가 커지면 스테이블코인 입출금이 급격히 변동하는데, 현재는 이 지표 역시 안정적인 범위를 유지 중이다. 즉 자본 이탈보다는 관망 혹은 재진입을 모색하는 매수 대기자금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겪고 있으나, 시장 구조 자체는 여전히 건전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ETF 유입과 같은 매크로 강화 요인을 감안한다면, 추세 전환보다는 일시적 눌림목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이 향후 12만 달러선을 다시 상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