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SOL·$BTC·$ETH·$XRP ETF 심사 10월로 연기…암호화폐 ETF 승인 줄줄이 지연

| 서지우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 건의 주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심사 기한을 오는 10월로 연장했다. 이번 결정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솔라나(SOL),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 관련 ETF 승인 일정이 모두 가을로 미뤄졌다.

SEC가 8월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연장 통지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가 신청한 '트루스소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는 10월 8일, 21셰어스(21Shares)와 비트와이즈(Bitwise)가 공동 신청한 솔라나 ETF는 10월 16일, '21셰어스 코어 XRP 트러스트'는 10월 19일로 각각 심사 마감기한이 조정됐다.

차기 결정일이 가장 빠른 트루스소셜 ETF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에 내세운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펀드 구조 자체는 기존 현물 ETF들과 유사하다. 해당 상품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직접 보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ETF 지분을 발행하는 방식을 따른다. 지난 6월 24일 제출된 이 펀드는 확정심사 기한이 가까워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 BZX 거래소는 미국 최초의 현물 솔라나 ETF 승인을 들고 나섰다. 21셰어스와 비트와이즈가 각각 제출한 이 상품들은 솔라나 구성 토큰을 기반으로 가격 추종 수익을 얻는 구조로, 투자자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가격 노출 수단을 제공한다.

한편, XRP 시장 가격을 추종하는 '21셰어스 코어 XRP 트러스트'는 이미 지난 2월 첫 제출됐고 이후 수정을 거쳤다. 이번 연장으로 SEC는 마지막 심사 기한 180일에 추가로 60일을 더 확보하게 됐다.

이번 발표는 SEC가 하계 기간 내내 이어온 ETF 연장 결정 흐름의 일환이다. 대부분의 ETF 신청서들은 10월을 기점으로 심사 완료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도 SEC는 XRP, 라이트코인(LTC), 도지코인(DOGE) 등 다양한 알트코인 기반 ETF 심사를 일괄적으로 가을로 연기한 바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현물 라이트코인 ETF도 포함돼 있다.

또한, 비트와이즈가 신청한 ‘현물 ETF 직접교환’ 방식에 대한 심사도 9월로 연기됐다. 해당 안건은 ETF 지분과 실제 자산 간 현물 교환을 허용할지를 결정하는 사안으로, ETF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크다.

SEC는 일반적으로 ETF 관련 ‘19b-4’ 신청안에 최대 심사 기간을 다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대부분의 ETF 승인 여부는 10월에 판가름 날 것”이라며 “그 이전에 승인에 대한 결론이 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는 12개 이상의 현물 비트코인 ETF와 다수의 이더리움 관련 ETF가 상장돼 있으며, 추가적으로 솔라나, XRP, 기타 알트코인 기반 ETF 신청도 줄을 잇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출시된 크립토 ETF는 100여 종을 넘긴 상태다.

ETF 운용 규모에서는 블랙록($BLK)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단연 선두를 달린다.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87억 달러(약 1조 2,093억 원) 이상으로, 압도적인 유동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월등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ETF 시장 내 블랙록의 영향력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