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더리움(ETH) 재무기업 비트마인(BitMine)이 세계 2위 규모의 암호화폐 재무고를 보유한 기업으로 올라섰다. 보유 자산 총액은 약 66억 달러(약 9조 1,740억 원)로, 앞서 2위였던 마이닝 대기업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를 제쳤다. 업계 1위는 여전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를 이끄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보유한 비트코인(BTC) 재무고다.
비트마인은 18일 공식 발표를 통해 ETH 보유량이 주간 기준 37만 3,110개 증가해 총 152만 3,373개에 달했다고 전했다. 1주일 만에 17억 달러(약 2조 3,630억 원)어치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단기간 내 초공격적 매수세를 반영한 행보다. 이로 인해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보유가치는 약 66억 달러(약 9조 1,740억 원)로, 비트코인을 약 58억 8,000만 달러(약 8조 1,732억 원) 상당 보유 중인 마라보다 앞서게 됐다.
비트마인 회장을 맡고 있는 펀드스트랫(Fundstrat) 공동창업자 톰 리(Tom Lee)는 “기관투자자들이 우리 전략에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더리움 보유량 기준으로 전 세계 재무고 1위를 이뤘으며, 전체 암호화폐 재무 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블록체인 흐름이 향후 10~15년 동안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월스트리트와 AI가 블록체인으로 진입하며 금융 시스템의 대격변이 나타날 것”이라고도 밝혔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자산”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전체 온체인 현실자산(Tokenized RWAs) 가치를 기준으로 5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재무 시장의 규모는 약 176억 달러(약 24조 4,640억 원)이며, 비트마인은 이 시장의 37%를 점유하고 있다. 기업들이 보유한 이더리움 총량은 400만 개가 넘었으며, 비트마인은 향후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 규모의 ETH 재무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ETH 가격은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서며 2025년 고점 대비 10%가량 하락했다. 이번 주 초 4,250달러(약 591만 원)까지 하락한 뒤 4,300달러(약 597만 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지지선마저 무너질 경우, ETH가 4,000달러(약 556만 원) 아래로 빠르게 밀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