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이더리움(ETH) 추월 신호…차기 상승장 주도하나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이더리움(ETH)을 넘어서며 차기 상승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시장전략가들이 XRP의 장기적인 횡보 흐름과 ETH의 상승세 둔화를 근거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XRP는 9개월 연속 월간 최고 종가를 상회하면서 조정 국면을 이어가는 중으로, 이는 과거 비트코인(BTC)과 XRP에서 대세 상승 전 나타났던 패턴과 유사하다.

시장 분석가 크레더블 크립토(CrediBULL Crypto)는 XRP와 ETH의 가격 흐름을 비교하며, XRP가 현재 지지선 영역에서 다시 반등을 준비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XRP/ETH 거래쌍이 올해 초 700% 급등 후 3개월간 가격을 조정받으며 핵심 지지 구간으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 영역은 역사적으로 중장기 랠리의 출발점 역할을 해 온 자리다. 반면 이더리움은 5개의 파동을 그리며 $2,100(약 2,919만 원) 부근에서 시작된 급등세가 조만간 고점을 형성하고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놓았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XRP가 향후 몇 주간 이더리움을 능가하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 모든 지표를 종합하면 XRP가 ETH 대비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일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XRP는 약 0.1% 상승한 $3.01(약 4,184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4.6% 하락한 상태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일일 가격 범위는 $2.95~$3.10(약 4,098원~4,309원), 주간 범위는 $2.96~$3.34(약 4,112원~4,643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연간 상승률은 430%를 넘길 정도로 여전히 강세 유지 중이다.

기술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RP의 핵심 지지선으로 $2.80(약 3,892원)을 언급하며, 이 가격대에 대형 투자자들이 1,700만 개 이상의 XRP를 매집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당시 누적 매수 금액만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XRP는 이달 초 해당 지지 영역까지 하락 후 반등에 성공했으며, 강력한 저항선인 $3.26(약 4,530원)을 돌파할 경우 최근 고점 $3.65(약 5,074원)를 재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주요 지지선 붕괴 시 $2.10(약 2,919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그러나 XRP/비트코인(BTC) 거래쌍은 최근 수개월간의 하락 추세선을 돌파하며 10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입증하고 있다.

비록 리플의 장기 조정이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해 왔지만, 시장 구조와 기술적 지표가 일제히 긍정 신호를 보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반격의 순간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