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보유자들 손절...비트코인($BTC) 시장, 반등 신호인가 더 큰 하락 전조인가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의 단기 보유자(Short-Term Holders, STH)들이 약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확정한 매도에 나서며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와 동시에 거래소 순 유출량이 확대되며 일부에서는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보유한 지 155일 이하의 단기 투자자들이 최근 급락장에서 손해를 감수한 채 매도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당시에도 시장은 금리 인상 우려, 인공지능 기술주 매도, 트럼프 정부 불확실성 등 복합적 악재로 급격한 조정을 겪은 바 있다.

1월의 급락 이후 비트코인은 점진적인 회복세에 들어섰고, 이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6자리 수 가격대까지 반등했다. 이에 따라 단기 보유자들 역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여지가 높아졌지만, 최근 며칠 새 다시 약 1만 달러(약 1,390만 원) 가까운 조정장이 펼쳐지며 흐름이 반전됐다.

STH-SOPR(Spent Output Profit Ratio) 지표가 오랜만에 1 아래로 하락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지표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자산을 매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이 같은 상황은 시장 내 '약한 손'을 제거하며 다음 상승을 위한 정비 과정이 될 수 있으나, 매도세가 길어질 경우 추가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낙관적인 관측도 있다. 크립토퀀트는 최근 비트코인의 거래소 순 유출이 -1,700 BTC에서 -3,400 BTC(약 347억 원~약 695억 원)로 확대된 점을 들며, 이는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아직 강세 사이클 내에 있으며, 이번 조정이 건강한 숨고르기일 수 있다는 긍정적 해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거래소 내 매도 물량이 추가 유입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약세장이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시장의 향방은 단기 보유자들의 손절매가 일시적 현상인지 여부와 주요 플레이어들이 매수를 통해 이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비트코인의 다음 방향성은 이러한 줄다리기 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