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제도권 확산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인 '401(k)'에 암호화폐를 포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막대한 자금이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 조치에 따라 최대 수천억 달러 수준의 자금이 비트코인에 유입되고, 2025년 말까지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예측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유럽 리서치 총괄 안드레 드라고슈(André Dragosch)가 제기했다. 그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 주최 X스페이스 방송에서 “미국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단 1%만 암호화폐에 할당하더라도, 최대 1,220억 달러(약 169조 5,8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해 초 승인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보다도 시장에 주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드라고슈는 미국의 퇴직연금 자산 총액이 약 12조 2,000억 달러(약 1,693조 8,000억 원)에 달한다며, 1% 투자 배분은 충분히 보수적인 가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의 공식 가격 전망을 “2025년 말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로 재확인했다.
비트코인의 4년 주기 이론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물음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도권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확대하는 이번 조치는 새로운 강세장을 촉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특히 은퇴자금을 통한 장기성과 중심의 투자 확대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줄이며 더 넓은 투자계층의 유입을 가능케 할 수 있다.
이번 연금 투자 허용 조치는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내비쳐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도 맞물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디지털 자산 수용에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제도적 수용 확산이 향후 시장 지형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