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비트코인 거래량 3배 추월…ETH 강세 전환 신호?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BTC)을 다시 앞서며 시장 주도권을 되찾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스팟 거래량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3배 가까이 앞지르며 연중 최고 수준의 ETH/BTC 비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반등은 두 자산 간 비중 변화가 가시화되며, 단기적으로 이더리움의 강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대비 비트코인의 가치는 최근 0.0368까지 상승,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2017년 고점인 0.1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4월에 기록했던 6년 만의 저점에서 상당 폭 반등한 수치다. 해당 수치는 이더리움 수요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거래소에서의 실거래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주 이더리움의 스팟 거래량은 비트코인의 약 3배에 달했다. 여기에 더해 ETH/BTC 연속선물 미결제약정 비율도 14개월 만에 최저치인 0.71을 기록하며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의 단기 반등 가능성에 더 큰 배팅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 측면에서도 이더리움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일간 4,000달러(약 5,560만 원) 이상을 유지해왔으며, 일시적인 2~3% 조정에도 불구하고 5,000달러(약 6,950만 원) 돌파 기대감이 여전하다. 비록 지난 일주일간 3.88% 하락하긴 했지만, 이는 전반적인 시장의 통화정책 경계심과 맞물린 현상이다.

현재 이더리움의 실시간 가격은 4,223달러(약 5,872만 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심리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바뀌며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상승 흐름이 단기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지, 아니면 장기적인 추세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ETH의 거래량 상승과 BTC 대비 강세는 시장의 무게중심이 일시적으로라도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옮겨졌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