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링크(LINK), 36억 원 규모 '능동형 토큰 금고' 도입…자산 운용 새 모델 선도

| 서도윤 기자

암호화폐 업계에서 트레저리(금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한 고프로파일 프로젝트들이 속속 등장한 가운데, 블록체인 프로토콜 자체가 생태계 내에서 자금 흐름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토큰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그 중심에 체인링크(LINK)가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섰다.

지난 8월 7일, 체인링크 네트워크는 자체 토큰 준비금(Reserve)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리저브는 온체인 서비스 수수료와 오프체인 기업 수익을 통해 확보한 체인링크 토큰(LINK)을 축적하게 구상돼 있으며, 사업 활동과 토큰 수요를 직접적으로 연계하려는 목적을 지녔다. 이로써 체인링크는 단순한 보관 개념을 넘어, 토큰 수요를 촉진하는 능동적인 금고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체인링크는 이 새로운 온체인 금고에 현재까지 두 차례 예치를 진행했다. 이더스캔(Etherscan) 기준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금고 보유량은 현재 10만9,661.68 LINK로, 금액으로 환산 시 약 260만 달러(약 36억 1,400만 원)에 이른다. 향후 추가 예치 여부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조치는 트레저리를 단순 보유 자산이 아닌 생태계 순환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전반적인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크립토 업계에서 최근 트레저리는 단순히 자산을 축적하는 기능을 넘어, 프로젝트의 성장 로드맵과 맞물려 경제적 자립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체인링크의 시도는 이에 대한 대표 사례로, 타 프로젝트들도 비슷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암호화폐 생태계가 단기 투기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 같은 구조적 자산 운용 모델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