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니FX, 폰지 사기 판결…미국 법원, 3,176억 원 피해 보상 명령

| 서지우 기자

뉴욕 연방법원이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 에미니FX(EminiFX)의 창립자 에디 알렉산드레(Eddy Alexandre)에 대해 2285억 원 규모의 피해 보상금을 물릴 것을 명령했다. 법원은 해당 플랫폼이 수만 명의 투자자를 속인 폰지 사기로 결론 내리고, 창립자와 회사 측의 공동 책임을 인정했다.

이번 판결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나온 것으로, 연방 판사 발레리 카프로니(Valerie Caproni)는 피해자들에게 반환될 금액 2억 2,857만 6,962달러(약 3,176억 원)에 대해 피고 양측에 공동 지급 책임을 명시했다. 이와 별도로 에디 알렉산드레는 이익 환수 명목으로 1,504만 9,500달러(약 209억 원)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에미니FX는 한때 AI 기반 외환 및 암호화폐 자동 거래 시스템을 표방하며 빠른 수익을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고전적인 폰지 사기 구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수만 명의 투자자로부터 무려 2억 4,800만 달러(약 3,451억 원) 이상을 모금한 정황이 밝혀졌다.

해당 사안은 3년 전 처음 제기됐으며, 알렉산드레는 지난해 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이번 민사 소송 판결은 그 후속 조치로,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복구 절차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CFTC는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강력한 대응의 일환으로, 불법적인 거래 관행에 대해 업계에 명확한 경고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 내 투자 플랫폼에 대한 감독 및 사법 조치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