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3달러 저항 재차 실패…“데드캣 바운스 우려” 기술적 분석 경고

| 손정환 기자

세계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인 XRP가 최근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것이 진정한 반등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데드캣 바운스(죽은 고양이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은 한때 2.90달러(약 4,031원) 선까지 다시 올랐지만, 핵심 저항선인 3.00달러(약 4,170원) 돌파에는 지속적인 움직임이 따르지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은 강세 시그널이 아닌 피상적인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최근 XRP 가격은 일중 상승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속적인 고점 갱신 없이 단기 저항선마다 매도 압력에 부딪혀 하락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3.00달러(약 4,170만 원) 돌파 시도는 매번 강한 저항을 만나며 무산되고 있어, 시장은 여전히 약세 흐름에 놓여 있다. 투자 심리는 반등보다는 일시적 기회에 더 초점을 두고 움직이는 모습이며, 이는 명확히 변곡점을 만들지 못한 차트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시장 전반 민감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신호를 기다리며 주춤한 상태다. 특히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 기조로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와 함께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추가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현금성 자산으로 위험 회피 전략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XRP가 2.85달러(약 3,967원) 선을 첫 번째 지지로, 그리고 2.70달러(약 3,753원) 부근을 마지막 방어선으로 삼고 있다. 만약 이 지지선들이 다시 무너진다면, 다음 하락 움직임은 더 가파를 수 있다. 반대로 매수세가 돌파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일 종가 기준 3.00달러 이상에서 마감하고, 이어서 3.10달러(약 4,329원) 돌파가 확인돼야만 한다. 그래야 비로소 이 반등이 단기적 쇼크가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지금은 새로운 매수 포지션보다는 강한 저항 구간에서 단기 매도 전략이 더 유효한 구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술적 모멘텀과 거시 경제 요인이 모두 교차하는 시점에서 XRP의 진짜 방향성은 당분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