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반하워드(Brevan Howard)의 디지털 자산 부문을 이끌던 고탐 샤르마(Gautam Sharma) CEO가 5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그의 퇴장은 수년간 빠르게 성장해온 해당 부서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브레반하워드는 현재 디지털 자산 부문에서 약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블룸버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브레반하워드는 샤르마의 빈자리를 새로 채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지난 5월 코인베이스($COIN)에서 글로벌 트레이딩 및 자금조달 부문 수장을 맡았던 크리스 레이너-쿡(Chris Rayner-Cook)을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임명하며 리더십 재편에 나섰다.
샤르마는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브레반하워드에 합류할 당시 프린시펄 인베스트먼트 부문에서 시작했으며, 공동 창립자인 앨런 하워드(Alan Howard)와 함께 그의 가족이 보유한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왔다. 과거에는 스테드뷰 캐피털(Steadview Capital)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맥킨지(McKinsey)에서 다양한 직책을 역임한 바 있다.
브레반하워드는 2021년 9월 디지털 자산 부문을 출범시켰으며, 현재 10명이 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13명의 투자 전문가 및 15명의 블록체인 엔지니어 팀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부문은 2024년 한 해 동안 51.3%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거시 경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반전되며 강한 프라이싱 모멘텀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해당 조직을 총괄하던 샤르마의 퇴사 소식에도 불구하고 브레반하워드는 공식 언급을 거부했으며, 샤르마 본인 역시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현재 브레반하워드는 저지섬에 본사를 두고 런던, 제네바, 뉴욕, 홍콩 등 글로벌 거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운용 자산은 지난 2025년 4월 기준 340억 달러(약 47조 2,600억 원)에 달한다. 전체 인력은 약 1,000명을 넘는다.
한편, 최근 몇 주 사이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걸쳐 주요 임원급 채용이 활발히 진행되는 분위기다. 링크드인 채용 공고 등에 따르면 전통 금융기관들 또한 웹3 채택 확대와 규제 환경 명확화를 발판 삼아 고위급 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산업별 채용 동향에서는 디파이 기반 수학 전문가(Quants)가 최고 연봉을 경신하고 있으며,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법무 인력도 스톡옵션을 포함한 고정급 상승을 누리고 있다. 인플루언서 역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영향력 변동성이 크다는 리스크 요인도 안고 있는 위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