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CME 선물 미결제약정 사상 최고… 기관 투자신뢰 '입증'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의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OI)이 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시장 전반의 하락세 속에서도 이더리움은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핵심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커뮤니티 애널리스트 마르튼(Maartunn)에 따르면, 8월 20일 기준 CME에서 활성화된 이더리움 선물 계약 규모는 약 1,425만 ETH로, 금액 기준 약 83억 달러(약 11조 5,370억 원)에 달했다. 이는 CME에서 이더리움 관련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기록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시장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이 독자적인 흐름을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까지 이더리움 가격은 주요 저항선을 이탈하며 낙폭을 키웠지만, 기관 중심의 자금 유입이 선물 시장에서 활발히 이뤄지면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팟 이더리움 ETF에 대한 꾸준한 자금 유입과 대형 투자자의 적극적인 물량 축적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CME에서 이더리움 관련 미결제약정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기관 투자자의 장기적 포지셔닝과 시장 신뢰 회복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저녁 들어 이더리움은 가격 측면에서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더리움은 단 하루 만에 4.09% 상승하며 4,326달러(약 601만 원)를 회복했고, 이는 미결제약정 급증과 연계된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선물 시장에서 OI가 급증하는 경우는 종종 큰 변동성의 전조로 해석되며, 이는 상승과 급락 양 측면에서 모두 가능성을 내포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기관의 포지션 증가가 상승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더리움이 CME에서 보여준 OI 지표의 강세는 전반적인 시장 심리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문가들은 하반기 예정된 추가적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ETF 관련 정책 변화가 이더리움의 추가 반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시장은 단기 가격보다는 장기 구조 변화와 수급 동향을 더 주목하는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