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급락 후 반등…전문가들 "변동성 확대 주의"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전날 급락해 공포 지수 영역으로 주저앉은 후, 22일(현지시간) 시장이 다시 안정을 되찾으며 투자 심리도 중립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높은 변동성 가능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21일 미국 코인베이스 거래소에서 1만 1,235달러(약 1,563만 원)까지 하락하며 이달 고점인 1만 2,400달러(약 1,727만 원) 대비 약 10% 급락했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는 2개월 만에 최저치인 44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투자 불안 신호를 나타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만 1,450달러(약 1,594만 원) 수준까지 회복했고, 현재 지수는 50으로 중립 구간에 진입했다.

온체인 분석기업 샌티멘트는 “예상대로 시장이 반등세에 진입했다”면서도 “군중 심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만큼, 더 많은 FUD(공포·불확실성·의심)가 유입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샌티멘트는 최근 사회적 관심이 급증한 암호화폐로 비트코인, 테더(USDT), XRP, 에이다(ADA), 그리고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밈코인인 SNEK 등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고문이자 비트코인 기업가인 데이비드 베일리는 “비트코인의 투자 심리는 불꽃처럼 흔들린다”며 “한 순간엔 황홀감, 다음 순간엔 패닉이 올 수 있다. 이러한 감정 속에서 수많은 거래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의 단기 흐름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넓은 시야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시장 전문 분석기관 시그널플러스의 애널리스트 어거스틴 판은 “이번 주 시장은 거시적 이슈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았고, 주요 가격대 근처에서 횡보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분 확대 계획을 부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고 진단했다. 다만 베센트는 이후 해당 발언을 완화하는 글을 올리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4시간 동안 2% 상승하며 3조 9,600억 달러(약 5,504조 원) 수준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까지 분석이 어려운 급속한 반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오는 23일 예정된 미국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집중되고 있다. 이 연설은 역사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어왔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보안 기업 비트고는 “파월의 연설 태도에 따라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이 강하게 출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 제이슨 윌리엄스는 “파월이 예상보다 완화적 발언을 한다면, 시장은 강하게 튀어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 트레이더 랜 뉴너는 “트럼프가 금리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파월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17일 금리 인하 가능성은 82%로 집계되고 있으나, 최근 이 수치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번 잭슨홀 회의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