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인베이스($COIN)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이 비트코인(BTC) 가격이 2030년까지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잦은 장밋빛 전망 가운데서도 암스트롱의 발언은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개선과 정부 관여 확대라는 명확한 ‘촉매’가 동반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암스트롱은 최근 X(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G20 국가들이 규제 명확성을 갖추기 시작했고, 이는 글로벌 기준선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는 올여름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포괄적 규제를 담은 ‘GENIUS 법안’이 통과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같은 법제화가 시장의 구조적 성숙을 이끄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베이스 CEO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 ‘규제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그는 “규제가 명확해지면 기관들은 더 큰 규모로 비트코인에 자산을 할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활용되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 이외에 추가 매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가 당일 이를 번복한 바 있다.
암스트롱은 코인베이스가 현재 총 240개 이상의 정부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점차 블록체인 생태계에 들어오고 있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금지 리스크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암스트롱의 발언은 단순한 낙관적 기대를 넘어, 제도적 정비에 기반한 비트코인 메가 불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100만 달러 예측은 그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바이낸스 설립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와 갤럭시디지털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격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노보그라츠는 특히 달러의 무분별한 발행이 지속되면 금 시가총액을 넘어설 수 있다는 논리를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런 장기적 낙관론이 단기 조정 및 매크로 불확실성 국면에서도 투자자들의 믿음을 유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regulatory clarity, 정부 참여 확대, 제도권 수용이라는 ‘삼중 추동력’이 실제로 작동할 경우, 비트코인 100만 달러라는 목표는 과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