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녜이 웨스트의 YZY 토큰, 출시 40분 만에 30억 달러 돌파 후 내리막…'내부 매도' 의혹

| 류하진 기자

래퍼 카녜이 웨스트가 솔라나(SOL) 기반으로 선보인 신규 암호화폐 'YZY 토큰'이 출시 직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최대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 규모의 가치를 기록했다. 토큰이 공개된 지 단 40분 만에 이 같은 시가총액에 도달했지만, 사전 물량 유출과 내부 매도 의혹이 불거지며 상당수 수익이 빠르게 사라졌다.

현지시간 4일, 웨스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Yeezy Money 프로젝트 관련 게시물을 공개했다. 그는 “새로운 경제를 온체인 위에 구축한다”는 설명과 함께, 해당 토큰의 컨트랙트 주소와 공식 웹사이트 링크도 덧붙였다. 이후 다시 올린 게시물에서는 “공식 YZY 토큰이 막 출시됐다”고 직접 밝히며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YZY 토큰은 웨스트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자신의 브랜드 '이지(Yeezy)' 이름을 담은 암호화폐로, 출시 직후 밈코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솔라나 생태계 내에서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하지만, 트랜잭션 데이터 분석 결과, 토큰 런칭 직후 특정 지갑으로 대량 전송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초기 투자자들이 ‘랙 풀(rug pull)’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버블맵스(Bubblemaps)는 YZY 토큰 관련 주소 중 다수가 상호 연결되었으며, 이들 지갑이 토큰 발행 초기에 집중적으로 물량을 매집한 뒤 상장 직후 매도에 나선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YZY 토큰은 단기간에 급등했다가 가파른 하락세를 맞으며 투기적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카녜이 웨스트는 지난 몇 년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지만,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외부 개발사나 파트너십, 감사를 맡은 기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유명 인사의 네임밸류만을 의존한 프로젝트가 건실한 경제 구조 없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YZY 토큰의 실질적인 시가총액 및 유통 물량에 대해 명확한 수치가 제공되지 않은 가운데, 웨스트의 직접 개입 여부와 도덕적 책임에 대한 논란 역시 불붙고 있다. 일부 분석가는 토큰 구조상 익명 지갑에 대한 통제가 쉽지 않아, 향후 시장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