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파생시장, 10만% 청산 비율 기록... 극단적 쏠림 경고등

| 손정환 기자

XRP 파생시장에 역사적인 청산 불균형이 발생하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장중 한 시간 동안 XRP 롱포지션에서는 약 4만 2000달러(약 5,849만 원) 상당이 청산된 반면, 숏포지션은 채 5달러(약 6,950원)도 되지 않아, 롱과 숏 간 청산 비율이 무려 101,445%에 달하는 극단적 불균형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금액 규모보다도 XRP에 몰려 있는 '편향된 기대심리'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같은 비정상적 포지션 쏠림은 최근 XRP가 2.88달러(약 4,007원) 저항선을 여러 차례 돌파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결국 가격은 소폭 밀려 2.83달러(약 3,933원) 선에서 거래되며 투자 심리는 급속히 냉각됐다. 24시간 기준 전체 암호화폐 시장 기준 청산 규모는 4억 7,500만 달러(약 6,602억 원)로, 이 중에서 롱포지션 청산이 약 4억 300만 달러(약 5,577억 원)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동시에 비트코인(BTC)은 '데스 크로스' 발생 조짐으로 기술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이동평균선이 하향하면서 50일선과 교차하려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이는 통상 시장 약세 전조로 여겨진다. 만약 신호가 확정될 경우 비트코인은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0만 483달러(약 1억 3,560만 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름 랠리의 대부분이 지워질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상승세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밈코인 종목들에서도 극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시바이누(SHIB)의 소각률이 하루 새 무려 2,196% 급등하며 커뮤니티의 자발적 프로젝트 유지 움직임이 돋보였다. 하루 동안 160만 SHIB가 영구 제거됐고, 이 중 가장 많은 양은 한 건에 119만 SHIB에 달했다. 다만 이번 주간 기준으로는 소각량이 29% 감소해, 단기 상승과 장기 흐름이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투자 심리와 차트 신호가 극단적으로 뒤얽힌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 대규모 청산, 기술적 반전 징후, 커뮤니티 주도의 민심 결집까지, 주요 코인들이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전개되며 트레이더들에게 고도의 주의력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