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B, 유통량 93% 소각에 88% 급등…사상 최고가 근접

| 손정환 기자

OKX 거래소의 유틸리티 토큰 OKB가 일주일 만에 무려 88%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에 접근하고 있다. 최근 OKB는 196달러(약 27만 2,440원)까지 치솟았고, 현재 193달러(약 26만 8,77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급등의 배경에는 93%에 달하는 유통량 감축과 새로운 블록체인 ‘X Layer’로의 마이그레이션 완료라는 두 가지 핵심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OKX는 지난 8월 21일 기준 OKB의 90%를 X Layer 체인으로 이관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이전 작업은 토큰 생태계를 단일 네트워크 내로 통합하고, 총 공급량을 2100만 개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분석업체 루나크러쉬(LunarCrush)는 OKB 이전과 동시에 SNS 상 언급량도 함께 급증했다고 밝혔다. OKB 가격 급등과 온라인 관심이 맞물리며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상승의 결정적 요인은 유통량 93% 영구 소각에 있다. OKX는 그동안 보유하던 OKB 바이백 분과 소모되지 않은 재고 물량을 포함해 총 6526만 개 토큰을 완전히 소각했으며, 이 조치로 인해 OKB는 고정적인 희소성을 갖게 됐다.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자 수요는 자연스럽게 증가했고, 이는 단기간 내의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가격 흐름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OKB는 167~195달러(약 23만 2,630원~27만 1,050원) 범위에서 강한 상승세를 유지 중이며, 주요 지지선은 150~155달러(약 20만 8,500원~21만 5,950원)에 형성돼 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92에 도달해 과매수 구간을 가리키고 있으나, 이는 OKB가 최근 얼마나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는지를 시사한다. 기술 지표상으론 200달러(약 27만 8,000원)와 250달러(약 34만 7,500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래량도 만만치 않다. 현물 시장에서 OKB의 일일 거래량은 77억 4,000만 달러(약 10조 7,486억 원)에 달했으며,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선물 거래량이 2억 달러(약 2,780억 원), 오픈이자(Open Interest)는 1,752만 달러(약 243억 5,280만 원)로 급증했다. 이는 전주 대비 각각 396%, 195% 상승한 수치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가 OKB에 대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OKB의 이번 랠리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공급 제한, 예측 가능한 토큰 이코노미, 블록체인 인프라 일원화가 결합된 성공적인 토큰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다. OKX의 전략적 결단이 향후 타 거래소 및 프로젝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