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B, 유통량 93% 소각·체인 마이그레이션 효과에 88% 급등…사상 최고가 경신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OKX의 유틸리티 토큰인 OKB가 일주일 만에 약 88% 상승하며 196달러(약 27만 2,440원) 고점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도 51% 급등한 OKB는 유통량 감소와 주요 네트워크 전환이라는 복합 호재에 힘입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OKB의 급등은 두 가지 주요 요인에서 비롯됐다. 먼저 OKX는 자사의 신규 레이어2 네트워크인 'X Layer'로의 토큰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분석 기업 루나크러시에 따르면 전체 공급량의 90%가 새 체인으로 이전됐으며, 이는 OKB 생태계를 단일화된 인프라로 통합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OKX는 총 6,526만 개의 OKB를 영구 소각했다. 이는 기존 바이백 물량과 미사용 재고를 포함한 것으로, 전체 유통량의 약 93%에 해당한다. 이제 OKB는 공급 최대치 2,100만 개로 제한된 토큰으로 전환됐으며, 이 같은 희소성 증가는 시장 수요를 강하게 자극했다.

가격 상승과 함께 시장의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하루 기준 현물 거래량은 77억 4,000만 달러(약 10조 7,486억 원)를 돌파했으며,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OKB 선물 거래 규모는 2억 달러(약 2,780억 원)로 전주 대비 396%나 급증했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또한 78억 원 수준에서 195% 상승하여 약 245억 원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으로도 OKB는 뚜렷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격 구간은 167~195달러(약 23만 2,630원~27만 1,050원)이며, 직전 지지선은 150~155달러(약 20만 8,500원~21만 5,450원)로 잡힌다. 상방 저항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200달러(약 27만 8,000원)와 250달러(약 34만 7,500원)까지 열려 있어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상대강도지수(RSI)는 92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하지만, 강한 추세를 반영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으나, 유통량 감소와 온체인 생태계 이동이라는 구조적 변화는 투자자 기대감을 견고히 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OKB가 향후 몇 주간 추가 랠리를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단일화된 체인 구조와 토큰 희소성이라는 듀얼 호재가 맞물리면서, OKB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가격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