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BTC) 옵션 만기 임박…하방 압력 커진다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 옵션 계약이 오는 8월 29일 대거 만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옵션 만기 결과가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끝났는지 혹은 일시 조정에 불과한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 138억 달러(약 19조 1,820억 원) 규모의 옵션 계약이 만료되며, 특히 하락 베팅 포지션이 11만 4,000달러 아래에서 강력한 이익 구간을 확보하고 있어 옵션 만기 전후 급격한 가격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2일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2,100달러(약 15억 5,829만 원)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6주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하락세 분위기가 더욱 짙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월말 옵션 만기를 앞두고 거래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 대한 지출 우려가 더해지며,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점에서 콜(매수) 옵션의 미결제 약정 규모는 74억 4,000만 달러(약 10조 3,416억 원)로, 풋(매도) 옵션 규모인 63억 7,000만 달러(약 8조 8,943억 원)를 약 17% 웃돈다. 그러나 실제 결제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는 8월 29일 오전 8시(UTC) 기준의 비트코인 가격이다. 현재 옵션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보유한 곳은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으로, 시장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OKX가 그 뒤를 잇는다.

시장 상승을 전망한 일부 투자자들은 심지어 12만 5,000달러 이상까지의 상승에 베팅했으나, 최근의 급락으로 인해 해당 포지션은 사실상 수익 실현이 어려운 상태다. 중·단기적으로 상승 전략을 택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은 하락세를 향해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옵션 만기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의 단기 추세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