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가 온라인 투자 사기 단속을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1만 4,000건의 온라인 사기를 적발한 가운데, 이 중 3,000건 이상이 암호화폐를 사칭한 사기로 드러났다.
ASIC의 사라 코트(Sarah Court) 부위원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온라인 광고와 SNS를 통해 유포되는 투자 사기 수법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광고까지 단속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 부위원장은 “우리는 최신 사기 수법을 면밀히 감시하며, 호주 국민의 자산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스캠 차단 작전’은 2023년 7월부터 본격화됐다. ASIC은 의심스러운 웹사이트를 탐지하는 사이버보안 전문 업체에 분석을 의뢰하고, 해제 조치(takedown)를 진행해왔다. 특히, 암호화폐를 연계한 ‘투자 사기’는 전체 사례 중 약 8%를 차지하며,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평균 주당 차단 사이트는 약 140건이었지만, 올해 들어 소폭 줄어들어 평균 130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업계에선, 사기 수법이 더욱 치밀해지고 기술적 대응이 복잡해진 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도 심화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만 해킹·사기·보안 결함 등으로 인한 암호화폐 피해액은 24억 7,000만 달러(약 3조 4,333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의 24억 달러(약 3조 3,360억 원)보다 3%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ASIC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사이버 범죄 대응 도구를 적극 활용해 일반 소비자 보호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암호화폐와 연계된 고수익 투자 유혹이 온라인에서 빈번히 확산되고 있는 만큼, 보다 정교한 감시 체계와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