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온체인 결제량 50% 급감…시장 신뢰도 흔들리나

| 손정환 기자

XRP의 온체인 활동이 심각한 약세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네트워크상에서 처리된 결제량이 10억 XRP 이하로 떨어지며, XRP 생태계 전반의 활력이 급락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자산의 시장 신뢰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한때 하루 평균 10억 XRP에 달했던 결제량은 최근 들어 5억 2,200만 XRP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변화는 XRP의 주요 사용처인 국제 송금 및 기관 간 결제 부문에서의 수요 위축으로 해석될 수 있다. 리플은 지속적으로 파트너십 확대와 활용 사례 발굴을 통해 네트워크 사용성 제고를 시도해왔으나, 최근 수치는 이와 대조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시장 가격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XRP는 7월 중순 강한 랠리로 3.50달러(약 4,865원)를 넘겼지만, 현재는 2.79달러(약 3,884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현재 가격은 10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 머물고 있어 이 지점을 단기 지지선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추가 하락 시 2.45달러(약 3,406원)의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기술적 지표에서도 우려가 크다. 상승 추세선이 무너지며 매수세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시 강세 구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3달러(약 4,170원) 선 돌파와 함께 온체인 결제량이 최소한 10억 XRP 수준으로 반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XRP는 기술적 기반과 네트워크 유틸리티를 동시에 상실한 채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리플과 XRP는 다시 한 번 확실한 수요와 기술적 전환점을 보여줘야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점차 다른 대안 코인으로 발걸음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