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파이, 181억 원 투자자 집단소송 합의안 1차 승인…8.9만명 보상 길 열렸다

| 서지우 기자

미국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BlockFi)가 투자자 집단과 체결한 약 181억 7000만 원(1,300만 달러) 규모 집단소송 합의안이 미 뉴저지 연방법원에서 1차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수개월간 지연돼온 관련 절차가 본격적인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뉴저지 연방법원은 현지시간 13일, 블록파이의 보험사가 30일 내로 합의금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할 것을 명령하며 해당 조치가 법적 효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소송은 2023년 투자자들에 의해 제기된 집단소송의 일환으로, 올해 2월에 예비 승인을 요청했으나 한 투자자의 이의 제기로 지연돼 왔다.

이번 합의안의 최종 승인 여부는 오는 12월 11일 열리는 공청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이해당사자의 이의 제기 여부와 배분 방식 등을 포함한 세부 절차가 논의될 계획이다.

합의 대상에는 블록파이가 2019년 3월부터 2022년 11월 파산 전까지 운영한 이자 지급 계정에 자산을 예치했던 약 8만 9,000명의 사용자들이 포함된다. 이들은 이번 합의에 따라 분배금을 받게 된다.

블록파이는 2022년 FTX 파산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끝에 같은 해 11월 챕터11 파산 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이번 합의가 승인되면 블록파이의 보험사가 배상 책임의 일환으로 총액 1,300만 달러(약 181억 7000만 원)를 지급하게 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여전히 채무불이행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례는 투자자 권리 회복의 구체적 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