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 무역 전쟁이 비트코인(BTC) 채굴 산업까지 번지면서, 일부 상장 채굴 기업들이 세관으로부터 억대의 관세 청구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후원한 채굴 사업체는 중국 비트메인(Bitmain)으로부터 1만 6,000대 이상의 채굴기를 관세 없이 들여와 업계의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채굴 업계의 부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 마이너 매그(The Miner Mag)에 따르면, 클린스파크(CleanSpark)와 IREN은 각각 약 1억 8,500만 달러(약 2,572억 원),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의 관세 부과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으로부터 받은 송장에서 해당 장비들이 모두 중국산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백악관이 개정한 관세 정책에 따라 중국산 채굴 장비에 대해 최대 57.6%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서, 업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채굴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더 마이너 매그는 전체 블록 보상 중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익 구조 개선의 긴박성을 부각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생산 데이터에 따르면, IREN과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는 각각 7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채굴했으며, 클린스파크와 캉고(Cango)도 600개 이상의 BTC를 확보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전방위적으로 압박받는 가운데, 미국 블록체인 업계는 월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시스템 전반의 제도권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ETH)에 대한 기업 재무부의 매입이 활발해지고, 토큰화된 실물 자산 시장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이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며, 시장의 시선은 복잡하게 얽힌 지정학과 기술 흐름 모두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 크립토 비즈 레터는 더 마이너 매그의 조사 결과, 폴카닷(DOT)의 자본시장 진출, 샤프링크(SharpLink)의 대규모 ETH 매입, 그리고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전략 가능성 등 주요 이벤트를 집중 조명한다. 이 모든 움직임은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으로 더욱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