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지난 금요일, 약 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강력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 상승은 약 351만 달러(약 487억 8,900만 원) 규모의 공매도 청산을 유발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나타났다. 이더리움이 5,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8% 상승한 것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더리움은 최근 30일간 33% 급등하며 이러한 분위기에 선두에 섰고, 현재 가격이 4,800달러(약 6,672만 원)를 상회하면서 역사적 최고가 경신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이더리움이 본격적인 돌파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기준 전망과 위험의 추이에 따라 정책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CME 페드워치(FedWatch)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까지 정책금리가 3.5%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45%로 상승했다. 이는 전주 37%에서 크게 오른 수치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되고 전반적인 시스템 리스크가 감소함을 의미한다.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단순한 투자 심리를 넘어, 온체인 활동의 급증이라는 펀더멘털 개선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최근 30일 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 거래량은 63% 급증했고, 활성 지갑 수는 26% 증가했다. 반면 경쟁 플랫폼 솔라나(SOL)는 거래량이 2% 소폭 오르는 데 그쳤고, 활성 주소 수는 14% 감소했다고 난센(Nansen)은 분석했다. BNB체인은 거래 건수가 50% 급감하며 더 큰 위축을 보였다.
한편, 이더리움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 페이츠를 활용한 레버리지 포지션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이더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690억 달러(약 95조 9,100억 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이는 레버리지 기반 시장 참여가 활발하게 진행 중임을 의미하며, 상승 추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일련의 지표들은 이더리움이 단기적으로 5,000달러(약 6,950만 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리스크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가운데, 향후 연준의 정책 경로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새로운 강세장의 분기점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