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ana)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 메테오라(Meteora)가 단 하루 만에 수수료 수익 약 2,230만 달러(약 310억 원)를 올리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같은 기록적인 수익은 래퍼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의 이슈성 밈코인 ‘YZY’의 돌풍에서 비롯됐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하루 동안 메테오라는 총 11억 8,200만 달러(약 1조 6,468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솔라나 생태계 DEX 중 가장 높은 활동 수치를 보였다. 이는 기존 강자였던 레이디움(Raydium)을 앞지르는 기록이며, 당시 메테오라의 수수료 수익은 테더(USDT)에 이어 전체 암호화폐 프로토콜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이 같은 급등세는 YZY 토큰이 쏘아올린 ‘밈코인 광풍’의 여파다. 카니예 웨스트가 출시한 이 토큰은 그의 팬층과 투기성 자본을 흡수하며 급격한 유입을 촉발했으며, 이날 메테오라에서의 유동성과 거래 활동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이익 뒤에는 유명인발 토큰이 지닌 구조적 한계와 시장 조작의 그림자도 드리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산티먼트(Santiment)는 YZY가 하루 만에 시가총액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를 찍은 뒤 60% 이상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YZY 출시 초기 일부 지갑이 일반 투자자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인 0.20달러에 대량 매수 후 단기간에 400% 넘는 차익을 실현한 정황도 포착됐다. 디파이 추적 사이트 디텍티브(Dethective)는 이 지갑이 이전 리브라(LIBRA) 밈코인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이득을 챙긴 전력이 있으며, 두 프로젝트에서 총 2,300만 달러(약 32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카니예 웨스트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밈코인은 팬들을 이용한 사기’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YZY 출시로 그간 주장을 뒤엎었다. 이 같은 사실은 시장에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팬심에 기대어 진입한 일반 투자자들 다수가 큰 손실을 떠안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이슈는 셀럽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양면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단기적으로는 거래소 수익을 견인할 수 있지만, 구조적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내부자 트레이딩’과 같은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메테오라 사례는 이러한 상충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거래소가 시장 내 위치를 잡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밈코인 열풍의 위험성도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