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초기 투자자들은 기관의 시장 진입에 대해 여전히 꾸준한 회의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제도화된 채택에 대한 불신이 비트코인 문화의 일부로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벤처펀드 이고데스캐피털(Ego Death Capital)의 공동 창립자인 프레스턴 피시(Preston Pysh)는 최근 미국 팟캐스트 '코인스토리즈(Coin Stories)'에 출연해 이 같은 관점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을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문화 자체가, 미래를 내다보며 ‘지금 모든 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피시에 따르면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기관들이 파생상품 등 전통 금융기관식 접근 방식으로 시장에 뛰어든 행태를 문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거래소에서 확산되고 있는 비트코인 파생상품은 비트코인이 본래 가진 디지털 금, 안전자산이라는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이처럼 기관 자본의 유입이 본래의 탈중앙화 정신과 충돌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친화적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제도권 자금의 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트코인 고유 가치에 대한 방어 심리와 제도화 사이에서, 커뮤니티 내부의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