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ETF, 연내 승인 청신호…신청서 일제 갱신·가격도 급등

| 서지우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다수 자산운용사가 리플(XRP)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최근 SEC의 피드백에 따라 비트와이즈, 카나리, 그레이스케일 등 주요 발행사들이 XRP ETF 신청서를 갱신한 가운데, 향후 승인을 위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_여러 XRP ETF 발행사가 오늘 일제히 신청서를 갱신한 것은 거의 확실히 SEC의 피드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_"며 ”예상된 흐름이지만,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번 업데이트 움직임은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ETF 승인 당시와 유사한 절차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XRP ETF의 청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포브스 비즈니스의 엘리너 테렛(Eleanor Terrett) 역시 "10월이라는 SEC의 결정 시한에 맞춰 지금 수정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XRP의 가격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지난주 2.80달러선(약 3,892원)까지 하락했던 XRP는 SEC와 리플 간의 법적 분쟁에서 최종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자 몇 분 만에 3.10달러(약 4,309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지난 8월 공동 소송 철회 합의문이 제2연방항소법원에서 결국 승인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그간 거절되어왔던 합의문과 달리, 법원의 긍정적 수용이 이루어진 첫 사례다.

현재 XRP는 3달러(약 4,170원)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 강한 저항선이 지지선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잭슨홀 회의 이후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흐름과 잇따른 정책적 해빙도 투자 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XRP ETF 승인 여부가 향후 몇 주간의 추가 자료 제출 및 공청회 과정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번 일련의 긍정적 분위기가 리플에게 상당한 제도권 진입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