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CTO "장기 성장에 더 주목해야"…파월 발언에 시장 반등

| 손정환 기자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히 반등한 가운데, 리플(XRP)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이번 움직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시장이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 성장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이 한 발언을 계기로 나왔다. 파월 의장은 "경제 리스크의 균형이 변화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9월 16~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시장에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을 부추겼다.

실제로 이 같은 기류는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을 밀어올렸다. S&P 500 지수는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코인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더리움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고, 리플 또한 6% 상승하며 3달러(약 4,170원) 선을 회복했다. 현재 기준 리플의 시가총액은 약 1억 3,780만 원(181만 달러)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슈워츠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유저들과 소통하며 시장 행태를 분석했다. 그는 “단기 매출이 부진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고 있다”는 주장을 공유한 뒤, “이는 시장이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 전망에 더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어, 단기 변동성보다는 장기적인 기술 및 채택 가능성이 핵심 가치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그 자체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때까지는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고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한 물가 안정 이전에도 정책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위험 자산의 회복세를 견인한 것이다. 실제로 같은 날 미국 달러화는 가치가 하락했고, 주요 암호화폐는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리플 CTO의 발언은 투자자들이 단기 이슈에 휘둘리기보다, 시장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금리와 통화정책이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도 더 이상 비주류 자산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