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하루 만에 80만 원 급락…고래 매집 속 청산 쓰나미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급격한 하락세에 직면했다. 이더리움(ETH)은 단 하루 만에 약 80만 원 가까이 빠지며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비트코인(BTC)도 약세 흐름을 보이며, 주요 코인 전반이 동반 하락 중이다.

이번 하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 이후 나타난 이더리움의 급등을 뒤집은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이더리움은 지난 주말 4,200달러(약 584만 원)에서 4,950달러(약 689만 원)까지 치솟으며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4,400달러(약 612만 원) 선까지 급락해 550달러(약 765만 원) 이상 하락했다.

예상치 못한 이 같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형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더리움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한 고래 투자자는 최근 하이퍼유닛(Hyperunit)으로부터 약 25억 달러(약 3조 4,750억 원) 상당의 ETH를 매수한 후 동일한 스테이킹 계약에 전량 예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재 속 매집 현상이 장기적인 낙관론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청산 압력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1시간 동안 약 2억 8,500만 달러(약 3,962억 원) 상당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1억 1,000만 달러(약 1,529억 원)가 이더리움 롱 포지션이었다. 지난 하루 사이 청산당한 투자자 수는 18만 명에 달했으며,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단일 최대 청산 규모는 700만 달러(약 973억 원)였다.

이번 충격은 이더리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비트코인 역시 금일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가격선까지 후퇴하며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전반도 순차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고래 매집 활동과 단기 변동 간 괴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거시 경제 신호와 온체인 데이터가 엇갈리는 구간인 만큼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