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3달러 앞두고 다시 하락…단기 조정 vs 장기 상승 분기점 도달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한때 3달러(약 4,170원)를 재탈환할 듯한 기세를 보였지만, 결국 2.95달러(약 4,101원) 선까지 후퇴하며 주초 하락세에 직면했다. 지난 주말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상승세는 이내 매도 압력에 무너졌고, 온체인 지표는 여전히 높은 거래소 유입량을 기록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리플의 가격 정점은 주요 거래소로의 입금 급증과 맞물려 있었다. 2018년 3달러, 2021년 1.9달러, 2023년 0.9달러에 도달했을 당시 모두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2025년 들어 10만~100만 개 이상 규모의 대규모 지갑에서 거래소로 흘러 들어간 XRP의 양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형 보유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섰음을 암시하며, 단기적인 매도 압력 확대 우려를 더하고 있다.

현재 XRP는 3달러를 하회한 상태에서 변곡점에 놓여 있다. 만약 매도 압력이 지속된다면 2.8달러(약 3,892원) 지지선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다시 3달러를 회복하고 해당 가격대를 유지하면 차기 상승 랠리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4.2~4.5달러(약 5,838만~6,255만 원) 범위가 가장 중요한 저항선이다. 이를 돌파할 경우, XRP는 새로운 가격 탐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

엘리엇파동 이론 기반의 분석도 유사한 시사점을 준다. 분석가 아비 하키슌(Avi Harkishun)은 현재의 2.95달러가 중대한 분기점이라 판단한다. 이 가격이 유지될 경우 XRP 가격이 4.0~4.4달러(약 5,560만~6,116만 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봤다. 그러나 해당 지지가 무너질 경우, 이른바 ‘WXY 복합 조정 패턴’을 통해 2.4달러(약 3,336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이 수치는 과거 유동성이 집중됐던 고거래량 영역으로, 잠재적 ‘지지 핵심’ 지점으로 지목된다.

시장 전문가들도 이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RP가 곧 3.7달러(약 5,153만 원)까지 재상승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지금은 리플 투자자들에게 있어 단기와 장기 구간이 교차하는 중요 국면임은 분명하다.

비록 단기 매도세가 부담스럽지만, 리플은 구조적으로 과거보다 더욱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2025년 후반 장기 목표선인 5달러(약 6,950원)를 향한 여정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