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 CEO "상위 10위 외 암호화폐는 수상해"…ETF 구성 경고

| 서지우 기자

가상자산 ETF 발행사는 펀드에 어떤 암호화폐를 포함시킬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레덱스파이낸셜(REX Financial)의 최고경영자(CEO) 그렉 킹(Greg King)은 상위 10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다소 ‘수상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ETF 발행사들이 자산 구성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킹은 블룸버그 ETF 전문 프로그램인 ‘ETF IQ’와 인터뷰에서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위권을 벗어난 암호화폐는 상당히 ‘의심스러운’ 영역에 접어든다”며 “상위 20위권 아래로는 더욱 조심스러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TF 발행사가 자산을 구성할 때는 상당한 수준의 선별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TF 시장에서의 급속한 확장 가능성에 대해 그는 “각 암호화폐마다 다수의 ETF가 생길 가능성은 있지만, 암호화폐 종류 자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ETF 발행사들은 현물 비트코인(BTC) ETF의 성공에 힘입어 다양한 가상자산 기반 ETF 승인 신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하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보다 친화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REX는 현재 밈코인 기반 ETF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들 ETF는 내재 가치가 없는 밈코인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봉크(BONK), 도지코인(DOGE),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오피셜 트럼프(TRUMP)’ 토큰 등을 추종한다. 도지코인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 10위에 올라 있다.

한편, 킹 CEO는 솔라나(SOL)를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로 지목하며 강한 신뢰를 표했다. 그는 “솔라나는 이더리움보다도 스테이블코인에 적합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REX는 지난 7월 초, 스테이킹 보상을 포함한 솔라나 ETF를 출시했으며, 상장 첫날 거래액만 870만 달러(약 120억 9,300만 원)에 달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킹의 이러한 평가가 단순한 낙관이 아닌 기술적 기반에 근거한 전략적 인식이라고 보고 있다. 킹은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화된 인프라 속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정착하느냐에 따라 실질적 수요가 결정된다”며, 그 해답은 솔라나에 있다고 말했다.

킹의 발언은 ETF 발행과정에서의 선별적 자산 구성의 중요성과 함께,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 솔라나의 입지를 다시금 부각시키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시장 전반이 가상자산 ETF로 빠르게 확장되는 와중에, 투자 대상의 신중한 선택과 기술 기반 분석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