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생존 전략: 챗GPT로 사기 프로젝트 걸러내는 법

| 김민준 기자

암호화폐 투자 초보자든 숙련된 트레이더든, 시장의 수많은 프로젝트 중 진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처럼 잘 알려진 종목부터, 알트코인과 밈코인처럼 장밋빛 전망에만 의존하는 프로젝트까지, 선택지는 무궁무진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다. 특히 투자 전에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사전 리서치는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리서치 작업에 챗GPT(ChatGPT)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챗GPT는 화이트페이퍼 요약, 토크노믹스 분석, 유즈케이스 설명 등 복잡한 정보를 간결하게 정리해줌으로써 프로젝트의 본질을 빠르게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 요약에서부터 기술적 구조, 경쟁 프로젝트와의 비교까지 입체적인 관점에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초보자뿐 아니라 경험 많은 투자자들에게도 유용한 보조 연구 도구가 되고 있다.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은 공시나 회계 기준이 불분명하다. 대신 투자자들은 화이트페이퍼, 깃허브(GitHub), 커뮤니티 반응 등 다양한 정보를 조합해 판단해야 한다. 이 과정이 어렵고 혼란스러운 만큼, 검증되지 않은 과장된 프로젝트에 속거나, 사기 피해를 입을 위험도 높다.

대표적인 사기 유형에는 ‘러그풀’이 있다. 개발자가 토큰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한 후, 투자금이 몰리자 돌연 자금을 회수하고 잠적하는 경우다. 2021년 화제가 됐던 ‘오징어게임’ 토큰 사기 사건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팔아치우는 펌프앤덤프, 유명 프로젝트 화이트페이퍼를 그대로 베껴 만든 복제 코인, 거짓 교제를 통해 신뢰를 쌓고 거액을 편취하는 '피그버처링' 수법 등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사기와 피싱 사이트, 공식과 유사한 도메인을 활용한 사칭 공격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투자 전 반드시 ‘누가 만들었는가’, ‘문제가 있는 팀은 아닌가’, ‘작동하는 실제 제품이 있는가’ 등 기본 사항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챗GPT를 활용하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초기 답변을 빠르게 얻을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은 추가 질문을 통해 점진적으로 리서치를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하이퍼(HYPER)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줘”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GPT는 프로젝트 개요, 핵심 기능, 기술적 차별성 등을 요약해 보여준다. 이 같은 접근은 리서치의 출발점으로서 유용하며, 이후 투자 판단에 필요한 구체적 정보 탐색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챗GPT는 경쟁 프로젝트와 비교해 어떤 점이 우수하거나, 부족한지를 분석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어 투자 결정의 객관성 강화에도 기여한다. 프로젝트의 팀 구성, 파트너십, 보안 리스크 등도 함께 체크함으로써 단순한 호재성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데이터 기반의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최근 피싱 공격에서는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를 사칭해 이메일이나 문자로 접속을 유도한 뒤 로그인 정보를 탈취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챗GPT는 이러한 보안 리스크에 대한 정보도 사전에 제공함으로써 투자자 경계심을 높이고, 실질적인 피해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는 매력적인 수익 가능성과 함께 그만큼의 리스크가 따른다. 챗GPT는 이런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있어 강력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정보를 맹신하기보다는 가이드로 활용하되, 본인의 판단과 추가 검증을 결합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탄탄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움직일 때, 암호화폐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장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